202호
<종의 기원> 정유정 본문
<종의 기원> 정유정
72쪽
"행복한 이야기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에요."
해진은 잠시 틈을 두었다가 대꾸했다.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 해진을 봤다.
"희망을 가진다고 절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세상은 사칙연산처럼 분명하지 않아요. 인간은 연산보다 더 복잡하니까요."
....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니?"
어머니가 물었다. 해진은 다시 시간을 두었다가 대답했다.
"그래도 한 번쯤 공평해지는 시점이 올 거라고 믿어요. 그러니까, 그러려고 애쓰면요."
73쪽
나는 앞좌석에 앉은 채 작별하는 두 사람을 잠자코 바라보았다. 해진은 어머니에게 머리를 숙여 인사하고, 어머니는 녀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식으로 악수를 청하는 느낌이었다. 열여섯 살 소년이 아니라, 아들 친구가 아니라, 성숙한 한 인격에게.
이북으로 읽음.
빌려놓고도 한참을 두었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야 급하게 읽었다.
정말이지 책을 읽자고 마음먹으면서도, 읽지 않는 내가 넌덜머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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