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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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후궁견환전

고징니 2018. 1. 30. 02:43











중국 드라마 후궁견환전 (后宫甄嬛传)



이 드라마가 뭐라고 나는 이렇게 자주 보는 걸까? 에 대한 의식의 흐름.



 청나라 옹정제 시대 드라마인데 원작은 소설. 소설은 가상의 나라가 배경이라고. 드라마가 되면서 옹정제 시대에 끼워 넣은 건데, 그 때문에 실제 옹정제 시대와 다른 점도 꽤 있다. 근데 소설은 왜 우리나라로 출간 안되는 걸까? 드라마 설명 할 때 다들 궁중 암투물의 끝판왕이라고 한다. 다른 암투물인 드라마들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럴 것 같다. 



 일단 엄청 재밌었다. 처음 봤을 때는 일주일 내내 밤낮으로 이 드라마만 봤다. 잠자는 것도 어쩔 수 없이 자야해서 잤을 뿐, 그냥 계속 봤다. 엄청나게 봤다.  깊고 짧게 빠지는 타입-  한 삼일정도 보다가 학교를 가는데 버스안에 라디오 소리가 온통 중국말로 들렸다. 정말로.  



 중국 드라마를 본게 후궁견환전이 처음이다. 그 유명한 '황제의 딸'도 보지 않았고, 요즘 중국 드라마가 재밌다는 말을 들었어도 그다지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아마 변발 때문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변발의 거대한 장벽! 그나마 이 드라마에는 남자 캐릭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변발이 자주 등장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러다가 대충 이 드라마의 줄거리를 듣고는 엄청 궁금해져서 보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엄청나게 흑화를 한다니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초반에는 약간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잠깐이다. 금방 화비냥냥이 일장홍을 내려주시면서 궁궐 생활이 얼마나 힘들지 알려준다. 



 여자 캐릭터들은 다 존예에 장신구들도 화려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다시 봐도 지루하지가 않다. 다시 보면 처음에는 그냥 짜증 났던 캐릭터들도 다시 보이면서 연민도 생기고, 정도 생기기 때문에 이 캐릭도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황궁은 엄청 무섭다....  나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겠어... 

 후궁견환전 다음으로 본 드라마는 '보보경심'이었는데, '보보경심'까지 보고 나니까 정말이지 황궁에서 사는 게 넘나 가시밭길인 것. 주인공이 똑똑하고, 현명하고, 욕심이 없어도 그냥 일에 휩쓸리는 게 황궁 안이고, 어떤 여유나 평화가 없는 생활. 깜깜하다. (보보경심도 엄청 재밌게 봤다. 이 드라마도 원작 소설이 있는데, 한국에 출간되어 있다. 나는 물론 책까지 봤다.) 드라마 보보경심이랑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었고 같은 옹정제 시대여서 드라마가 이어져서 언급되는 경우도 많다. 보보경심의 약희가 후궁견환전의 순원으로...! 둘 다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됨 ㅠㅠ 황썅의 외모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지만. (참고로 원작 소설에서의 황썅은 엄청난 미남이라고...!! 드라마에서는 옹정제랑 비슷해서 진건빈이 캐스팅된거라고.)





참고로 이 드라마에 나오는 후궁들의 품계. 


제일 낮은 순부터.


관여자-답응-상재-귀인-빈-비-귀비-황귀비


황귀비 위에는 황후



처음에는 좀 헷갈리는데 그냥 보다보면 저절로 외워진다.

성이 안씨고 답응가 상재면 안답응이라고 불리는데 앞에 봉호를 받으면 성 대신에 봉호를 붙인다.

그래서 견환이 견씨지만 입궁하면서부터 봉호 '완'자를 받아서 완상재라고 불리게 된다.







화비냥냥






 처음에야 주인공인 견환에게 빠지지만 그러면서 자연히 화비마마에게도 빠지게 된다. 일단 엄청 예쁘고, 엄청 매력 있고.... 흑흑.  적고 싶은 것이야 많지만 스포를 하고 싶지는 않으므로...암튼 이름도 예쁨 연세란(배우는 장흔) 원래 조귀인 캐릭터를 하려고 오디션을 보러왔다가 화비 캐릭터가 매력 있어서 화비마마를 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다행이다. 화비마마해서 다행이야. 팬들이 공항에서 장흔을 기다렸다가 만나자 화비냥냥 하면서 인사를 올리니까 칠라이바 하는 영상도 봤었는데 진짜 장흔 매력터짐 ㅠㅠㅠ 




 아무튼 드라마를 재탕 삼탕 사골마냥 계속 보면 중국말도 좀 알게되는데 실제로 쓸모는 없다. 황썅, 냥냥, 황썅 황부친안이런 말은 쓸 수가 없어. 그리고 중국 드라마는 굉장히 뜬금 없는 부분에서 끝난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극적일 때 끝나서 궁금하게 한다면, 중드는 뜬금 없이 끝나서 뭐지? 하고 바로 다음 회가 궁금하게 한다. 



 순상재 엄청 귀여움. 나같아도 친하게 지낸다. 한번 사는 인생 가늘고 길게 흔상재처럼. 과군왕 연기 못함. 

그리고 왜 어째서 어떻게 어찌하여 여기 나오는 캐릭들 중 몇은 정말로, 진심으로 황썅을 사랑하는 겨? 어떻게? 정말 의문. 안릉용은 정말 능력이 대단한 듯 노래, 피겨, 향 배합, 자수 이런거 어떻게 다 잘함? 집안이 받쳐주지 못해서 그렇지 능력은 많음.....



 황썅 기억력 하나는 인정. 자기가 준 물건들 다 기억함.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는 걸까.


 


 그래도 주인공인 견환이 제일 멋있음. 점점 화장이 진해지는데 더 더 존예. 드라마의 결말도 정말 마음에 든다. 여러번 봐도 재밌다. 원작에서 견환은 마냥 착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해서 원작이 더 궁금....



 주인공인 견환을 연기한 배우는 손려인데, '미월전'(안 봄)찍고 그 다음에 '꽃피던 그 해 달빛(那年花开月正圆)' (조금 봄) 찍음. 드라마가 다 잘 되었다고. 중화티비에서 '꽃피던 그 해 달빛'을 조금 보다가 오빙죽고나서 안봄 ㅠㅠ 오빙이 앞에만 나오는 걸 모르고 봤다. 암튼 그렇다구.








 


인상 깊은 대사는



 "궁궐의 밤이 얼마나 길고 추웠는지 그 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생각하기 싫어요."


 "아무리 추워도 다른 사람 피로 자신을 따뜻하게 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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